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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부장 작성일20-07-28 14:23 조회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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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26, LA 에인절스)에게 투수 복귀전은 악몽 그 자체였다. 그야말로 최악의 투구였다. 대선배 우에하라 고지(45)는 오타니의 투수 복귀전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한편, 응원의 한마디도 전했다.

일본언론 ‘닛칸스포츠’에서 평론가로 활동 중인 우에하라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닛칸스포츠’에 칼럼을 게재, 오타니의 투수 복귀전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오타니가 팔꿈치수술 및 재활을 거쳐 치른 693일만의 투수 복귀전이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오타니는 6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아웃카운트 없이 3피안타 3볼넷 5실점(5자책) 난조를 보였다. LA 에인절스 역시 줄곧 끌려 다닌 끝에 4-6으로 패했다. 오타니는 28일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설욕을 노렸지만, 삼진을 3차례 당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1아웃도 못 잡은 것은 처음 겪어본 일이 아닐까 싶다”라고 운을 뗀 우에하라는 “직구였던 1구 구속은 92.5마일(약 149km), 2구는 93.5마일(약 150km)이었는데 한가운데로 몰려 안타를 맞았다. 상체, 하체 밸런스가 안 좋았다. 직구의 위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후 포수의 볼 배합에서도 변화구가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투타를 겸비한 ‘이도류’로 맹활약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8시즌에도 투타를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2018시즌 종료 후 팔꿈치수술을 받아 2019시즌에는 타자만 소화했고, 올 시즌에 다시 투타를 겸비한 자원으로 돌아왔다.

우에하라는 “개인적으로는 타격보단 구위를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새삼스럽겠지만, 투수와 야수의 훈련 방식은 전혀 다르다. 투수는 어깨와 팔꿈치의 섬세한 근육을 단련하고, 보호하는 훈련을 메인으로 삼는다. 타격에 필요한 근력을 강화하는 훈련과 차이가 크다. 미국도, 일본도 투수와 야수가 따로 훈련하는 것은 성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근육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에하라는 이어 “훈련뿐만 아니라 타격, 투구이론도 점점 치밀해지는 게 현대야구다. 훈련과 이론을 묶어 정답을 찾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야구에 있어 투타를 겸비하는 것도 그만큼 만만치 않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당시 오타니를 향해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던 이유다.

하지만 우에하라는 응원의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우에하라는 “오타니는 어려움을 무릅쓰고 ‘이도류’로 팀에 협력하고 있다. 팀이 조금이라도 더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최선책이라는 대전제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선 결과를 내는 수밖에 없다. 오타니가 투수로 완벽하게 복귀해 ‘이도류’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우에하라는 미일 통산 100승-100세이브-100홀드를 달성한 후 은퇴한 전설적인 스타다. 2013년 포스트시즌 13경기서 1승 1패 7세이브 평균 자책점 0.66으로 맹활약, 보스턴 레드삭스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우에하라는 당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아웃카운트를 따내는 등 안정적인 구위를 뽐내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김포시(시장 정하영)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일자리를 제공하는 '김포 희망일자리 사업'의 모집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당초 27일까지 신청 기간이었으나 신청 인원 부족으로 모집 기간을 오는 31일까지 연장했다.

오는 8∼12월까지 최대 4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만 18∼65세 이하의 근로 능력이 있는 김포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모집인원은 총 1천800명으로 사업별로 2∼4개월, 4∼8시간 근무하며 급여는 최저 시급(8천590원)과 교통간식비(5천원/일)가 지급되며, 한 달 근무 시 1인당 105만∼198만원까지 수령할 수 있다.

선발된 사람은 생활방역지원, 환경정화사업, 민원사무보조 등 시의 140여개의 다양한 업무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신분증을 지참해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희망일자리 전담창구를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등본, 개인정보제공동의서 등의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 사항은 김포시 희망일자리 T/F팀(031-5186-4576) 및 김포시 콜센터(031-980-2114),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일자리상담사에게 문의하면 된다.
‘갤노트20-갤폴드2’ 등 스마트폰 2종
‘갤워치3-갤버즈 라이브-갤탭S7’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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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등 신제품을 소개하는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다음달 5일 온라인 개최한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28일 공개한 언팩 공식 예고영상(트레일러). 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삼성전자가 다음달 5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앞두고 28일 공식 예고영상(트레일러)을 공개했다.

영상은 ‘완전히 새로운 갤럭시가 공개된다’(A Whole New Galaxy Unpacked)라는 문구와 함께 시작된다. 삼성전자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비공개 스토리를 독점 공개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영상에는 이번 갤럭시 시리즈와 함께 등장하는 시그니처 색상인 ‘미스틱 브론즈’를 입힌 신제품 5종의 윤곽이 드러난다. 제품 실루엣을 보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 폴드2’(가칭), ‘갤럭시 워치3’, ‘갤럭시 버즈 라이브’, ‘갤럭시탭 S7’ 등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5일 오후 11시에 열린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는 오전 10시다. 행사는 삼성전자 뉴스룸과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계속 소통하고, 일상을 살아간다”며 “사람들을 연결해 주고, 일상과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모바일 기기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 갤럭시 기기들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방식의 삶을 더 잘 영위하고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등 신제품을 소개하는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다음달 5일 온라인 개최한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지난 8일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들에게 발송한 초대장.ⓒ삼성전자

김형석의 동점홈런 그 이후의 장면 ⓒ한국야구위원회
『1986년 9월 17일 정규시즌 최종일. 최동원의 역투는 갈수록 힘이 넘쳤고, 2-1의 롯데 리드는 8회를 거치면서 오히려 3-1로 벌어져 OB는 점점 절망의 벼랑 앞으로 물러서기만 했다. 롯데에게는 승부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게임이었지만 에이스 최동원 개인에게는 3년 연속 20승을 성취하는 귀중한 한판이었다.

운명의 9회말. 선수 김광수가 좌전안타로 나갔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최동원은 김형석을 투스트라이크로 윽박지르며 별다른 위협을 느끼지 않았다. 그러나 김형석은 최동원의 실투일지도 모르는 3구째 안쪽 직구를 걷어 올렸다. 순간 OB 팬들로서는 일찍이 감상해 보지 못한 감동의 흰 궤적 하나가 라이트 펜스 바깥쪽으로 그려졌다. 3-3.

김형석의 홈런이 일으킨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신경식은 신경질적이 된 최동원의 초구(공식기록지에는 볼카운트 1B-0S에서 2구)를 강타, 좌중월 3루타를 뿜어댔다. 최동원이 침착했던들 아직은 위기를 넘기고 승부를 연장시킬 여지는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미 기세가 꺾인 최동원은 3루 커버를 게을리 한 채 구경만 하고 있었고, 유격수 정영기의 릴레이를 거쳐 3루로 온 볼은 김용철의 글러브를 통과, 신경식은 단숨에 홈까지 뛰어들어 4-3 역전승의 구두점을 찍었다. 전주에서 해태에 이긴 MBC 선수들은 시외통화로 들린 OB의 역전승 소식에 넋을 잃고 말았다.』

1980년대를 돌아보노라면 추억의 순간순간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 알알이 박혀 있다. 빛바랜 사진처럼 흐릿하지만, 가끔씩 앨범 속에서 꺼내보면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씩 웃게 만드는 그런 추억들. 베어스 올드팬들이라면 영원히 잊지 못할 순간들이 있다. 1986년 정규시즌 최종일 9회말에 터진 김형석의 극적인 2점홈런도 그 기억의 이정표 중 하나일 것이다.

김형석 ⓒ두산베어스
[베팬알백-베어스 팬들이라면 죽기 전에 알아야 할 100가지 이야기] 23번째 주제는 최동원과 세상을 울린 ‘미스터 OB’ 김형석의 홈런에 얽힌 추억이다. 오늘날 ‘두산’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미러클(기적)’이지만, 그 원조를 찾는다면 어쩌면 1986년 정규시즌 최종일의 기적일지도 모른다.

후기리그 우승 후 OB베어스 선수단 단체사진 ⓒ두산베어스
● 7구단 시대 개막…사상 첫 플레이오프 제도 도입

김형석의 이 홈런은 한국야구사에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 OB 베어스의 역사뿐만 아니라 KBO리그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홈런이었고, 이로 인해 얽히고설킨 투수 개인 타이틀의 주인공들도 줄줄이 뒤바뀌는 운명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기적 같은 김형석의 홈런 맛을 제대로 음미하려면, 1986년 KBO 제도 변화를 먼저 알 필요가 있다.

가장 큰 변화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유지돼 오던 6개 구단 체제가 바뀐 것이다. 1985년 3월에 창단한 신생팀 빙그레 이글스가 1986년부터 1군 리그에 뛰어들면서 7개 구단 시대를 열게 됐다.

OB와 빙그레의 경기 모습 ⓒ두산베어스
그러면서 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가 펼쳐졌다. 1985년 삼성 라이온즈가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를 휩쓸어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시리즈가 무산되자 뭔가 클라이맥스 부분이 빠진 영화처럼 허전했다. 그래서 무조건 한국시리즈가 열리도록 포스트시즌 제도에 손질이 가해졌고, 이에 앞서 플레이오프가 열리도록 만든 것이었다.

정규시즌을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로 나눠 치르는 방식은 그대로였지만, 전·후기별로 1위와 2위팀에 각각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부여하는 것이 골자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후기리그에 걸쳐 티켓 두 장(1위와 2위 상관없음)을 쥔 팀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나머지 두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거행하며 ▲티켓을 가진 팀이 모두 다를 때(4개 팀일 경우)는 전기 1위-후기 2위, 후기 1위-전기 2위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진출한다는 내용이었다.

막상 이렇게 제도를 만들었지만, 가장 큰 모순은 전기리그와 후기리그에서 2위 안에만 두 차례 포함되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다는 점이었다. 다시 말해 기별로 1위와 게임차가 아무리 크게 벌어져도 2위만 차지하면 1위나 2위나 차이가 없었다. 각 팀들이 기별 우승이 아니라 2위 확보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시즌을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부분은 이 제도가 가진 가장 큰 맹점이었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1986년 전기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해태는 후기리그에서도 2위를 했지만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플레이오프는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삼성과 후기리그 우승팀이 티켓을 잡는 상황이 됐다.


● ‘잠실 라이벌’ OB와 MBC의 후기리그 우승 경쟁

베팬알백 22편에서 설명했듯이, OB는 1985년 서울 입성 후 여러 가지 이유로 동대문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다 1년 후인 1986년부터 잠실야구장을 사용하게 됐다. 그러면서 MBC 청룡과 잠실 한 지붕 두 가족 시대를 열었다. 양 팀은 이후 잠실에서 공존과 경쟁 속에서 프로야구를 지탱하는 라이벌로 성장했고, 잠실야구장은 프로야구의 메카로 자리를 잡았다.

1986년 잠실야구장 ⓒ두산베어스
공교롭게도 후기리그는 잠실 라이벌 OB와 MBC가 선두 다툼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해태는 1985년 후기리그에 맞춰 입단한 선동열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1986년부터 강호로 거듭났고, 여기에 당시 3만 명 이상(현재는 2만4500석)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이 개장되면서 프로야구 전체의 흥행에도 불이 붙었다.

OB 선수단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의 영웅으로 1983년 OB 유니폼을 입었던 한대화는 간염으로 훈련을 많이 할 수 없는 몸 상태가 되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해태로 떠났다. 대전 출신의 한대화는 당초 고향팀인 신생 구단 빙그레로 트레이드를 요청했지만 해태로 방향이 바뀌자 트레이드를 거부하고 산사에 잠적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트레이드 거부를 이유로 임의탈퇴 처리된 1호 선수 한대화는 그해 개막을 앞두고서야 산에서 내려와 해태로 들어갔다. 대신 한대화와 트레이드 대상이었던 양승호와 황기선이 OB 유니폼을 입었다.

원년부터 OB의 홈런포를 담당해 오던 김우열은 은퇴 말년에 고향(충북 옥천)을 프랜차이즈로 탄생한 빙그레 이글스로 이적하게 됐고, 맏형 윤동균은 플레잉코치로 승격됐다.

1986년 대형 신인 박노준. 투타겸업을 했던 그는 데뷔 첫 해 투수로 33경기에 등판해 5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두산베어스
장강의 앞 물결이 흘러가면, 뒷 물결이 들어오기 마련. 선린상고 시절부터 아마추어 최고 스타로 자리 잡은 고려대의 박노준은 1986년 계약금만 5000만 원을 받아 선동열(1985년 1억3800만 원) 다음으로 많은, KBO 역대 두 번째 최고 계약금 기록을 쓰면서 OB에 입단했다. 선린상고 시절부터 원투펀치와 중심타선을 이뤘던 김건우가 같은 해 MBC에 입단할 때 계약금 2500만 원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당시 박노준에 대한 기대와 스타성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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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가 떠난 3루수 자리엔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활약하던 재일교포 박창언을 영입해 메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박창언이 부진하면서 이승희가 그 자리를 대신해 3할대 타율(규정타석에는 미달)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중견수 박종훈은 연봉 3150만 원에 계약해 두산 선수로는 최초로 300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승희와 최일언 ⓒ두산베어스
시즌에 앞서 중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던 OB가 후기리그 우승을 다투는 팀으로 변모한 데에는 무엇보다 1984년 입단한 3년생 재일교포 투수 최일언의 괄목할 급성장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중간과 선발을 오가며 1984년 9승(6패3세이브), 1985년 10승(14패3세이브)을 올린 최일언은 1986년 19승4패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며 단숨에 에이스로 도약했다. 무엇보다 '해태 킬러'로서 주가를 높였다. 1986년에만 해태에 7승무패를 기록했다.

MBC 역시 198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팀이 어수선했으나 모처럼 가을잔치에 참가할 기회를 잡았다. 전기리그에서 28승4무22패(승률 0.620)의 호성적 올리고도 4위에 그쳤던 MBC는 후기리그에서 그해 신인왕이 된 김건우(1986년 18승6패, 평균자책점 1.81)와 1년 전 입단한 김용수(1986년 9구원승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67)의 맹활약 속에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올라왔다. 결국 후기리그 우승 레이스는 막바지에 OB와 MBC, 해태 삼파전으로 전개됐다.


● OB-MBC-해태, 후리리그 최종전 '경우의 수'

먼저 해태는 9월 13일 잠실에서 MBC를 2-0으로 꺾은 뒤 16일 전주에서 다시 MBC를 4-1로 격파하면서 후기리그 33승2무18패를 기록, 잔여 1경기(17일 전주 MBC전)에 패하더라도 후리리그 공동 1위를 확보하게 됐다. 공동 1위 팀이 나오면 대회요강에 따라 추후 3전2선승제의 1위 결정전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전기리그에서 이미 2위를 차지한 해태로선 후기리그에서도 2위만 확보해도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잡기 때문에 최종전은 사실상 의미가 없었다.

1986년 OB와 빙그레의 경기 장면 ⓒ두산베어스
OB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막판 스퍼트를 펼쳤다. 12일 해태를 7-3으로 누른 뒤 14일 더블헤더에서도 해태를 각각 5-1과 11-3으로 연파했다. 그리고 16일 청주 빙그레전까지 11-3으로 이겨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최종전에 앞서 후기리그 성적은 32승2무19패를 마크했다.

MBC는 후기리그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듯했으나 13일 잠실에서 해태에 0-2로 패하고, 16일 전주에서 다시 해태에 4-1로 지면서 2연패를 당해 곤경에 빠졌다. 결국 최종전을 앞두고 30승4무19패로 OB에 1게임차 뒤지게 됐다.

OB나 MBC나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권 확보가 최우선 목표. 최종전 1경기씩을 앞둔 상태에서 1게임차로 앞서 있는 OB가 분명 유리한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MBC의 최종전 상대가 해태였기 때문이다. 해태는 이미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내 MBC전에 전력을 다해 싸울 이유가 없었다. 하루 전 축배까지 들었으니 심신이 풀어질 대로 풀어졌을 가능성이 컸다. 이변이 없는 한 MBC가 이길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MBC가 승리하면 후기리그 54경기에서 31승4무19패로 승률 0.620을 기록하게 된다.

1986년 OB와 롯데의 경기 장면 ⓒ두산베어스
그렇다면 OB는 최종전 상대인 롯데를 무조건 이겨야만 했다. 패할 경우 32승2무20패로 승률 0.615를 기록해 MBC에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밀려 3위로 떨어지게 된다. 물론 무승부를 기록하면 OB가 0.5게임차로 2위를 차지할 수 있지만, 무승부를 목표로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 아! 최동원이 거기서 왜 나와?

부담감이 큰 쪽은 오히려 1게임차로 앞서 있는 OB였다. 무엇보다 최종전 상대인 롯데의 선발투수가 당대 최고 투수 최동원이었기 때문이다.

OB로선 야속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전기리그에서 30승4무20패로 잘 싸웠지만 3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잡지 못했다. 그렇다고 후기리그 최종전에 이긴다고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이미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고, 이날 경기 전까지 20승2무31패를 기록해 후기리그 순위도 5위로 확정된 상태였다.

그런데 웬 최동원?

1986년 후기리그 우승컵과 전광판 메시지 ⓒ두산베어스
[베팬알백_24편] ‘미스터 OB’ 김형석의 ‘운명의 한방’ <하>에서 김형석의 추억과 인터뷰 내용이 계속 이어집니다.
문 대통령 취임 100일 시작으로 3년째 계속되는 진보와 보수의 '검색어 1위' 전쟁

"2시 땡 하면 시작합니다" "현재 5위입니다, 화력 집중" "내일 실검 제안합니다!". 7월22일 오후 한 네이버 카페에서 만든 '세금폭탄 문재인탄핵' 키워드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40분이었다. 이날 오후 2시 정각 '실검 올리기'를 시작한 지 약 20분 만에 단어는 10위권에 진입하더니 이내 1위에 올랐다. 카페엔 실검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참여를 촉구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고 최숙현 선수 관련 국회 청문회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국회 대정부질문 등 동시간대의 뜨거운 이슈들을 어렵지 않게 제쳤다. '세금폭탄 문재인탄핵'은 그렇게 4시간 가까이 실검창에 머무르다 서서히 10위권을 벗어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항의하는 회원 1만700여 명이 모인 네이버 카페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이하 617 피해자모임)은 6월30일부터 연일 이른바 '실검 챌린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활동은 평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하며, 검색어는 회원들로부터 제안을 받아 최종 결정한다. 이들은 6월30일 '617 소급위헌'을 시작으로 그간 '김현미 장관 거짓말' '문재인 지지 철회' '조세저항 국민운동' '3040 문재인에 속았다' 등을 단숨에 실검 1위로 띄웠다. 지난 7월20일엔 이들이 '문재인 내려와'라는 검색어를 올리자, 문 대통령 팬카페와 트위터를 중심으로 '문재인 힘내세요'를 띄우며 맞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전혀 상반된 이 두 키워드는 이날 종일 실검 차트 1·2위를 다퉜다.




조국→총선→부동산으로 이어진 전쟁

포털 실검창이 본격적으로 정치적 대결장이 된 건 3년 전부터였다.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인 2017년 8월17일, 문 대통령 지지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중심이 돼 네이버와 다음 포털에 '고마워요 문재인'을 실검 1위로 올렸다. 그러자 야당에선 여론조작이라며 맹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후 양 진영 지지층이 '실검 대 실검'으로 정면충돌한 건 이듬해 1월24일 문 대통령의 생일날이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던 당시, 생일 선물로 '평화올림픽'을 실검 1위에 올리는 지지자들의 행동에 맞서 일부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 '평양올림픽'을 실검에 띄우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이날 새벽 1시경 시작한 실검 다툼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잠잠해졌다.

그 후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실검 전쟁은 지난해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치며 절정에 이르렀다.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이 있던 8월부터 조 전 장관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12월말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진영 간 실검 경쟁이 벌어졌다. 가장 뜨겁게 맞붙은 날은 조 전 장관에 대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이 벌어진 8월27일이었다. 오후 2시 '조국힘내세요' 키워드가 네이버 실검 순위 20위에 오른 뒤 1시간여 만에 1위로 수직상승하자, 이내 반대층은 '조국사퇴하세요' 키워드를 단숨에 3위까지 끌어올렸다. 집회가 한창이던 10월7일에도 '조국구속'과 '조국수호 검찰개혁'이 2시간 간격을 두고 1위를 주고받았다.

이처럼 실검 조작이 과도하게 용이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포털 다음은 지난 2월 실시간 검색어 기능을 전면 폐지했다. 다음 측은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자연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고자 하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됐다고 판단했다"고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양 진영은 네이버로 화력을 집중해 실검 경쟁을 이어갔다.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보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개표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실검을 띄우기도 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여론이 많아지면서, 최근 들어 일부 보수 유튜브 또는 정치인이 제기한 음모론에 가까운 키워드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지난 1월 김정숙 여사의 지인이 부동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된 후 돌연 '김정숙 5000억'이 실검을 장악하기도 했다. 또한 3월1일엔 '조선족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과 함께 '차이나게이트'가 '삼일절' 키워드를 꺾고 종일 실검 1위에 올랐다. 이들 키워드는 주로 검색량이 적은 새벽 2~5시 사이 빠르게 1위를 차지해 그날 저녁까지 상위권을 지키는 흐름을 보였다.




실검 1위엔 고도의 '기술' 필요

실검을 올리는 방법 역시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기술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617 피해자 모임에서도 실검 올리는 방법을 자세히 적은 게시글이 매일 소개되고 있다. 모바일로 사용할 경우 한 번만 집계되는 와이파이가 아닌 데이터로 연결해야 하며, PC의 경우 크롬 앱을 사용해 '시크릿 모드'로 전환한 후 검색하도록 하는 등 방법이 구체적이다. 여기에 실검 통일을 위해 띄어쓰기에 유의하라는 주의사항과, 검색 후 관련 기사를 클릭해 10초 이상 유지하라는 상세한 팁도 전하고 있다. 이는 아이돌 팬덤에서 오래전부터 공공연히 사용했던 방법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네이버는 '드루킹 사건'으로 실검 조작 논란이 커지자 실검 집계 시스템을 좀 더 까다롭게 개편했다. 한 사람이 1분 내에 특정 키워드를 2회 이상 입력할 경우, 1번만 입력한 것으로 카운트되며, 네이버 로그인을 해야만 검색 횟수가 집계되는 등의 내용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특정 실검 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이들은 이를 피할 방법을 발견해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현재 실검창은 포털 기사 댓글 또는 블로그 게시물에 비해 불법적·편향적 내용을 '필터링'할 만한 시스템이 부재하다. 구조상 실검을 자의적으로 걸러낼 수도 없을뿐더러, 그렇다 하더라도 또 다른 논란을 부를 가능성이 커 네이버 측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매크로(자동 프로그램) 실검에는 대응하겠다면서도 "사람이 직접 입력하는 키워드는 개인 의사에 따른 것이다. 마케팅이나 팬클럽 등 카테고리별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 역시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급상승 검색어(실검)는 본래 사용자가 긴급하게 알아야 할 이슈, 평소 관심 못 받던 이슈들이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널리 관심을 받고 공유되도록 만들어졌다. 그래서 알고리즘도 절대 검색량이 아니라 상대적인 검색 상승량으로 순위가 매겨지게 설계돼 있다"고 설명하며 "본래 만들어진 취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검을) 바라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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